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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지구촌 해외 한류현황 - 중국 사드 보복과 한한령,한한령 완화 기미, 중화권 국가에서 한류 붐, 싱가포르/홍콩/대만

외교부가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등 한류 주요 변화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2016년 7월 한국 정부가 사드(THAAD) 배치를 공식 결정한 후 중국은 한한령, 즉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수입 제한 조치로 맞섰다. 이후 한・중 합작영화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고, 성사 단계에 있던 TV 드라마 공동 제작은 물거품이 되었다.


K-Pop 그룹의 중국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고, 한류 스타들은 광고에서 퇴출되었으며 한국을 찾는 단체 관광은 아예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을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고, 지난해 말 한・중 관계가 복원되면서 한한령의 해제도 조심스럽게 전망됐지만, 현재까지 눈에 띄는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하겠다.


한한령 완화 이후 중국 내 분위기는 올해 들어 조금씩 변해갔다. 4월에 개막한 베이징 국제영화제는 ‘클레어의 카메라’, ‘그 후’, ‘채비’, ‘군함도’, ‘아이 캔 스피크’ 등 7편의 한국영화를 상영했다. 지난해인 2017년 한국 영화가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던 점에 비춰본다면 작지 않은 변화였다 하겠다. ‘채비’의 주인공 고두심은 직접 영화제를 찾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 영화제에서 상영된 한국 영화의 예매율은 9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지침은 한국영화를 대대적으로 선전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차단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한령은 없다’는 것이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이었던 만큼 한한령을 해제하는 조치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예측해 본다면, 이러한 과정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진출을 자연스레 허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중국에서 한류가 한한령으로 인해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위축되었던 것과는 달리, 중화권의 타 국가에서는 오히려 2018년 한 해 동안 더 많은 한류 붐이 불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싱가포르의 경우 한류 관련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기획되었다.


9월 7-9일에는 싱가포르 현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H.A.H. Entertainment가 주최, 주관하는 동남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K-Pop 페스티벌, ‘한류팝페스트 2018 (HallyuPopFest 2018)’이 개최되었다. 공연은 쇼케이스와 이브닝 콘서트로 구성되었으며, 그 중 메인 공연인 이브닝 콘서트에는 워너원, 소녀시대의 태연, 모모랜드, 에이핑크, EXID, 비투비(BTOB), 엔시티127(NCT 127) 등 한류를 이끄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11월 1-2일에는 코트라(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주최하는 한류박람회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샌즈 컨벤션에서 개최되어, 한류 스타 공연 등과 연계해 한국 소비재・서비스와 홍보, 수출 마케팅을 추진하였다.


한류의 지속적인 관심 국가인 홍콩에서는 2018년 한 해 동안 동호회원이 약 3만명 정도 감소하여 그 전체숫자가 159만여 명으로 조사되었다. 대만의 경우 약 20만명 정도가 증가하여, 전체 약 270만여 명의 동호회원을 보유하게 되었다. 2018년 중순,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일본 문화를 더욱 선호했던 홍콩 소비자들이 최근 들어 일본 문화보다 한국의 문화, 한류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고 이를 더 고급스러운 문화로 평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하였다.


대만의 한류 열풍 또한 주목할 만하다. 홍콩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일본 대중문화에 더욱 익숙했었던 대만이었지만, 한국 드라마가 일본 드라마의 인기를 넘은지는 이미 오래이다.


특히 2017년 대만에서 방영된 <도깨비> 이후 대만 젊은층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도깨비>의 주인공 공유가 작년 대만 IT 기업인 ASUS의 신제품 소개 행사와 광고에 등장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겠다. 올해에는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가장 큰 반응을 보였는데, 배우 박서준과 박민영의 열애설 해프닝도 거의 실시간으로 대만 유력 일간지 톱기사로 실릴 정도로 주목을 많이 받았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드라마뿐만이 아니다. 영화 <신과 함께>는 대만에서 4억 9,000만 대만 달러(한화 176억 원)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거두며 역대 아시아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며 한동안 ‘신과 함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신과 함께 2> 격인 <신과 함께-인과 연> 또한 8월 개봉되었으며 이에 김용화 감독, 하정우, 주지훈 등은 8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 간 대만을 방문해 대규모 프로모션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신과 함께>는 대만 박스오피스 수입이 해외 수익의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대만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