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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의 식당 사장과 배달 라이더 싸움 보도, 양쪽 입장 들어봐야 알겠지만 폭력과 침을 뱉는 행위는 범죄, 배달의민족(배민)의 '조리 대기'와 '조리 시작' 및 조리 지연 등 라이더 무시하는 풍토

2024년 4월 20일 YTN이 보도한 '음식 늦어, 업주 때리고 침 뱉은 배달원... 경찰 수사 중'이라는 뉴가사 보도됐다. 배달을 부업으로 하는 배달원으로서 이런 사태를 보는 기자의 관점이 어떤가 뉴스를 읽어봤지만 정확한 내용이 들어있지 않고 무조건 폭행했다는 사실 위주로 보도가 됐다. 더 심층적인 취재가 아쉬운데 댓글을 보면 죄다 배달 라이더를 비난하는 댓글이 대다수여서 배달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배달의민족(배민)이 운영하는 배민커넥트의 배민커넥터, 쿠팡이나 요기요 등 일반 시민들이 알바나 부업으로 많이 배달에 참여하고 있는데 최근에 보면 도보나 자전거, 퀵보드, 자동차, 오토바이 이륜차 등 다양한 수단과 방법으로 배달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아줌마를 비롯해서 아가씨들도 여성 라이더로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처음에는 많이 신기했는데 요새는 용돈 벌이로 많이들 하는 것 같다. 서울시는 노년층을 위한 배달 알바를 추친하고 있기도 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2/0002025249?sid=102

 

"음식 늦어" 업주 때리고 침 뱉은 배달원...경찰 수사

배달기사가 목을 조르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폭행을 했다는 식당 업주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배달업에 종사하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30대 업주 A

n.news.naver.com

 

이 사건에 대해 추가적인 보도가 없고 자세한 내용은 없지만 가장 신기한 것은 뒤에 있는 직원이나 동료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음식 조리에 여념이 없다는 것을 봐서는 뭔가 서로에게 잘못을 한 것 같은데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내 경험상 이런 상황을 항상 조리 대기(조대)나 조리 지연 상황에서 상상을 해보곤 하는데 실제로 행동에 옮긴 적은 없고 사장이 먼저 "우리 가게에 다시는 오지 마세요. 우리 가게 배달 콜을 잡지 마세요"라고 해서 싸운 적이 있다.

 

대부분 사장들이 배달원 라이더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는 일반배달(일대, 배달대행업체, 배대)이 사장과 배달대행업체와의 B2B 계약이기 때문에 사장들이 갑이고 대행이 을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달대행업체들이 서로 경쟁을 해서 가게들의 오더를 따내는 것이니 사장들에게 을이 될 수 밖에 없고 지사장이나 본부장 등 자신의 지사에서 등록해 배달하는 라이더들은 지사장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달을 하면서 무시하듯 "어이, 배민1"하면서 아랫 사람 대하듯 무시하는 사장들도 있는데 그런 사장들에겐 매장에 배차인 콜(주문)을 거절하지 않고 수락 후 픽업을 위해 가게 도착하면 인사도 안하고 픽업 완료 후 나갈 때도 인사를 안한다. 배민1은 배달의민족과 계약을 하기 때문에 사장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다. 그래서 사장들이 잔소리를 하거나 조금이라도 기분 나쁘게 하면 대판 싸우는 경향이 있다. 배민 고객센터에서 가게 컴플레인 전화를 해도 "배달 안하면 돼"라고 하면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배민1은 돈은 벌지 못하지만 가오는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배민의 조리 시작 시간 통제로 인해 매장에 도착하면 최소 15분에서 10분 평균 조리 대기 시간을 겪게 되는데 이런 시스템을 알면서도 음식이 완료되어 나오지 않으면 정말 살인을 할 정도로 화가 나고 인내심을 시험받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배차 취소를 하고 나갈까 1초에 수 십번 고민을 하는 등 폭력적이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것이 사실이다. 다른 음식이나 배달 건을 조리하거나 홀에 손님이 많아 홀 손님 음식을 먼저 조리하는 등 배달 건에 대해 조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 경험상 그냥 배차 취소를 하고 후속 콜이 있든 없든 나가는 것이 상책인 것 같다. 그 이유는 정신적인 고통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 분 걸리나요?"라고 물어보면 식당 사장이 배달원을 폭행하거나 대답도 안하고 혹은 무시하듯 인상 쓰면서 화를 내는 경우는 유튜브 검색을 해보면 충분히 많이 나온다. 조리사들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조리 완료 예정 시간을 "곧 나와요. 5분 후 나와요"라고 하면서 20분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조리 대기할 시간에 배달을 2~3건을 할 수 있으니 기회비용이 1만원이 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뒤에서 호랑이가 쫓아오는데 발목이 묶여 도망치지 못하는 심정이라고 하면 딱 맞는 것 같다. 자신들은 조리 완료 예정 시간을 가눔할 수 있지만 배달원들은 그 시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초조하고 불안하고 화가 나는 것이다. 1분 후 나온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10분 넘게 걸리는 경우를 너무 많이 이미 사전에 겪어봤기 때문에 정말 1분 후 나오는 음식이라도 배차 취소를 하고 나가면 다음에 매장에 픽업을 위해 도착하면 사장들은 화를 내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상습적인 조리 지연 매장과 사전 허위 조리 완료 식당 등 라이더들을 이용해먹고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특정 식당은 조리 시간 15분/20분을 찍어놓고 배민1(배민원) 배달원이 매장에 도착하면 "10분 이상 넘게 걸린다"라고 하면서 웃으면서 다른 콜이 있으면 잡아서 배달하라고 한다. 그 사장이 웃는 이유는 배차가 완료되어 '조리 시작' 알림이 울리면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추가 배달원을 배차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배민이 사장에게 음식값을 전액 배상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다.

 

배민커넥터의 시간은 배민과 사장들에 의해 희생되고 무시되고 허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배차 취소를 하면 패널티를 받지만 조리 지연이나 조리 대기로 인해 매장까지 간 기름값이나 수고비는 전액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배달의 구성원 중 배달원에게만 피해가 가는 것이다. 배차 취소 후 매장을 떠나면 픽업 비용도 주지 않기 때문에 한 마디로 헛수고하는 것이란 것이다.

 

콜사 후 배차 수락하면 매장에 도착해 조리 대기 10분에서 20분을 하면 픽업 완료 후 배달 완료까지 1시간에 2건 혹은 3건을 한다면 배달비가 3천원대인 3따리(삼따리)라고 한다면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배달원들이 화를 내는 것이다. 퇴근 후 저녁시간에 배달 알바를 한다고는 하지만 남의 가게에 우두커니 서서 망부석이나 지박령처럼 멀뚱멀뚱 서서 스마트폰이나 보고 있느라면 그 시간에 차라리 집에 가서 휴식이나 잠을 자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화를 주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조리 지연이나 대기로 인해 배달원 라이더들이 여러 명이 가게에 대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라이더가 가게에 도착하고 얼굴을 비추고 인사를 해야 그제서야 조리를 시작하는 사장들도 많이 있는데 그 이유는 미리 조리해서 음식이 식으면 고객과 손님들이 주문 취소나 환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국 배달원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이용해 먹는 것이니 배달원들이 화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이 15분 무조건 배차가 아닌 10분 무조건 배차로 앱 시스템을 변경하면 그나마 조리 대기가 줄어듬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배민 관계자의 뉴스 인터뷰에서 알 수 있다. 배달원 즉 배민커넥터의 수가 줄어들지 않았다고 하는데 회원 가입한 커넥터들의 수가 줄어들지 않아서 인해전술로 그들에게 조리대기를 하든 말든 가게에 1사람씩 배차를 시켜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것인 것 같다. 배달을 해야 할 배민원들이 10분 이상 가게마다 대기를 해도 배달할 사람들은 널리고 널려서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애인을 커피숍에서 약속시간 지나도록 기다리는 것도 화가 나는 마당에 남의 식당에서 언제 나올지 모를 음식을 기다리고 시간을 허비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나서 사장들이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오히려 무시하고 '배차 취소 후 다른 콜 잡어라'라고 한다면 정말 화가 날 것이다. 내가 오늘 '조리 완료'된 콜을 잡았다면 누군가 이미 화가 나서 '배차 취소'를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태를 만든 당사자는 배달의민족 회사임에도 가게 사장들과 배달원들의 싸움을 부추기는 꼴인데 배민은 방관만 하고 있으니 참 문제라는 것이다.